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20주년 격려사 (2021.12.22)

구국(救國)의 정신 계승을 위한 20년

우동기/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20년사』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하신 기념사업회 관계자 여러분 및 현 기념사업회를 이끌고 계시는 신동학 상임대표님을 비롯한 기념사업회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국채보상운동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섰던 대구·경북 선비 정신의 구현이었으며, 역사의 고비마다 구국 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구·경북 정신의 발로였습니다. 대구에서 시작한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 일본의 경제적 침략에 대항하는 민간주도 시민저항운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은 의병 항쟁과 더불어 민족 자주독립운동의 큰 축입니다. 특히 국채보상운동은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관료, 지식인은 물론 노동자, 농민, 상인, 부녀자, 군인, 학생 등과 함께 기생, 거지에 이르기까지 신분과 계층을 초월하여 참여한 전 국민적 운동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큽니다.

지난 2002년에 창립된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자발적인 범국민운동으로 전개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널리 알리는 작업과 함께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국채보상운동 기념관 및 공원 건립, 국채보상로 명명, 국채보상운동 기념비 건립 등을 통해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역사적 계승에 노력하였으며,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지회 설립으로 사업회의 위상도 크게 높였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운동이자 여성·학생운동이었으며, 언론 캠페인운동이었습니다. 국가의 부채를 국민이 자발적으로 갚고자 한 운동은 세계사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는 점에서 지난 2017년에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국채보상운동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은 2·28민주운동과 함께 대구가 시발점이 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간 역사적 사건으로 항일민족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운동입니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학술연구·시민교육분야의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어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나눔과 공유의 정신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에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날로 번성하여 국채보상운동이 지향했던 정신과 가치가 우리 사회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를 위한 일에 함께 힘을 모으고, 나라가 어려울 때 모두가 함께 나서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21.12.